핑.퐁. 제목만큼이나 톡톡 튀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소설이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에는 많이 공감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무척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곳곳에서 발견한 마음에 드는 구절 때문!
책을 읽는 재미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나도 같은 생각이야! 나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라고 무릎을 치며 환호할 수 있는 순간을 만나는 것. : )
책을 읽는 재미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나도 같은 생각이야! 나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라고 무릎을 치며 환호할 수 있는 순간을 만나는 것. : )
다들 결국엔 자기 할 말만 하는 거잖아요. 얘길 들어보면 누구도 틀렸다고는 할 수 없어요. 왜 그럴까요, 왜 아무도 틀리지 않았는데 틀린 곳으로 가는 걸까요. 내가 이렇게 사는 건 누구의 책임일까요. 무엇보다 그걸 용서할 수 없어요. - p. 117
우주의 대부분은 빈 공간이래. (중략) 보이지도 않는 존재들인데, 왜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 걸까? 이토록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 우주의 대부분인 빈 공간들이... 어떤 노력을 한다고는 볼 수 없잖아. 그런데도 이것은 우연일까? 이곳에 존재하고, 서로를 견제하고, 진보와 발전을 거듭하고, 자원을 이용하고, 구분하고, 차별하고, 우월해지고, 뺏고, 차지하고, 죽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살기 위해서? 이렇게 빈 공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저 어둠처럼.
왜 우리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을까? 왜 우리는 반드시 생존해야만 하는 걸까? 어떤 우연이 우릴 그렇게 고안한 걸까? 인체를 통해 태어나고 길러져야만 인간일까? 영문도 모른 채 남아서 뭘 하려는 걸까? 이렇게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말이야. - p 169 ~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