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을다웠던 어느 주말, 제부도에 다녀왔다. 물길 열리는 시간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서 한낮의 제부도는 구경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이었기에 더 없이 즐거웠다. 그깟 물길쯤 열리지 않으면 또 어떠리.
시끌벅적한 여행도 아니었다. 계획한 여행이기도 했고 계획하지 않은 여행이기도 했다. 설렁설렁하면서도 나름 바쁘게 움직였던, 조용하면서도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여행.
또 하나의 추억이, 가슴 한켠에 고이 쌓였다.
시끌벅적한 여행도 아니었다. 계획한 여행이기도 했고 계획하지 않은 여행이기도 했다. 설렁설렁하면서도 나름 바쁘게 움직였던, 조용하면서도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여행.
또 하나의 추억이, 가슴 한켠에 고이 쌓였다.
오후 2시 30분쯤? 제부도 입구에 도착. 물이 차올라 길이 사라졌다.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는 말에 잠시 좌절. 그러나, 곧 마음을 추스리고 제부도 인근을 배회하기로 했다.
일단 새우, 전어회무침 등으로 배를 채운 뒤, 낮잠이라도 자면서 퍼져있을 곳을 찾다 포도 한상자를 구입했다! 포도를 파는 그곳에는 작은 마루가 있어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달콤한 포도의 맛, 선선한 바람. 적당한 햇빛. 서울에도 이런게 다 있긴 한데, 이런것에 한 눈을 팔고 살 겨를이 없어서인지, 이런데 와야만 모든 것이 제맛을 낸다.
편히 쉬자, 편히.... (내자리는!!?)
밥을 오래 먹었는지, 포도를 오래먹었는지, 혹은 우리의 대화가 즐거웠는지...,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 해가 떨어지는 찰나, 다시 제부도 입구 앞으로 이동!
입구로 가는 길에 보이는 지는 해와 노을이 너무 예뻐 잠시 차를 세웠다. 지구가 돌긴 돈다. 해가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보니.
작은 문제가 하나 일어났다.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난것이다. 그래, 여행와서 이런 작은 에피소드 하나쯤 있어줘야지!
누군가 타이어 교체에 자신이 있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차 안에 장비가 하나도 없어서 결국 보험사에서 출동했다! 아저씨~ 제가 도와드릴께요~~
열심히 도와 드렸다! ㅎㅎㅎ
타이어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내가 뽑은 제부도 여행의 베스트컷!
해가 지고 물길이 열리고, 드디어 제부도 안으로!! 달빛이 유난히 참 밝았다. 내 앞길도 달빛이 저리 밝게 비쳐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그리고 그렇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었지만, 하늘은 내 마음을 외면했는지, 여전히 어두운 길위에 내가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밤의 제부도! 꽤 괜찮았다. : )
photo by Rico
photo by Rico
photo by Rico
섬을 한바퀴 휘 돌고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수다를 나눴다. 제부도에서 발견한 유일한 카페는 벌써 겨울이 온듯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인상이 좋은 주인 아저씨, 늠름한 개 한 마리. 그리고 우리 네 사람.
photo by Unkle , 자알~ 찍었네~ ㅋㅋ
하루의 여행이 그렇게 끝났다. 우리가 여행을 한 게 정말 맞는건가 싶을만큼 조용하고 차분하게 마무리되었다. 아, 아쉬운 시간. 특별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던 여행. 적어도 나 개인적으로는 말이다.
오래오래, 아주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 함께한 여행자: Stern, Rico, Unkle, Cra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