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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9 울지 말고 잘 살자 (12)
날적이2008/02/19 02:11

나는 어느 정도 전생이나 후생에 관하여 믿는 편이다. 그 근거가 뭐길래 믿냐고는 묻지 말라. 어쩐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에 대한 개인적인 단순한 믿음일 뿐이니까.

코가 시려우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나는, 겨울 내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써야 잠이 들수 있고 목도리는 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보다는 시린 코를 달래기 위해서 필요하다. 냄새에도 민감해서 음식을 먹어보기도 전에 피해야 할 순간들이 많고, 누군가 몰래 낀 방귀 냄새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편이며, 독한 향수보다는 스치는 샴푸냄새나 비누향이 더 좋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나는 내가 전생에 '강아지'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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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우리집 영심이처럼 예쁜... ^^


하지만 사실, 수십가지나 되는 버릇과 나의 말투, 옷 차림, 성격, 그리고 내면의 알 수 없는 그 무엇들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내가 전생에 그 어떤 무엇이였을 것이다, 라는 상상은 강아지를 포함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내놓을 수 있다. 내가 믿는 전생의 이야기는 실체 없는 상상이며 인간이 과학적으로 알 수 없는 훅시나 하는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만약, 그것이 상상이 아닌 실제라고 하여도 기억해 낼 수가 없으니. 나는 늘 현재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생은 뭐냐?  전생과 마찬가지다. 죽음은 또한 새로운 탄생(숨을 거두는 동시에 어디선가 다시 태어나리라는)이라 믿고 있지만, 그 후생의 삶에서 나는 과연 현생을 기억할 수 있을까.

누구도 과거를 단언 할 수 없고, 미래를 예언할 수 없다. 삶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아무리 정신 차리고 현생을 또렷히 기억하려 애써도 말이다.

내가 수천만 번을 다시 환생한다고 해도 언제나 한 번 일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되도록 즐겁고 신나게, 몸 아프지 않게 아끼면서 행복하게, 울지 말고 잘 살자.


Posted by 슈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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