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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4 박민규, <핑퐁> - 같은 생각의 발견 (2)
  2. 2009/05/08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뒷BOOK2009/11/04 15:10
.퐁. 제목만큼이나 톡톡 튀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소설이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에는 많이 공감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무척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곳곳에서 발견한 마음에 드는 구절 때문!

책을 읽는 재미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나도 같은 생각이야! 나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라고 무릎을 치며 환호할 수 있는 순간을 만나는 것.  : )


다들 결국엔 자기 할 말만 하는 거잖아요. 얘길 들어보면 누구도 틀렸다고는 할 수 없어요. 왜 그럴까요, 왜 아무도 틀리지 않았는데 틀린 곳으로 가는 걸까요. 내가 이렇게 사는 건 누구의 책임일까요. 무엇보다 그걸 용서할 수 없어요. - p. 117

우주의 대부분은 빈 공간이래. (중략) 보이지도 않는 존재들인데, 왜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 걸까? 이토록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 우주의 대부분인 빈 공간들이... 어떤 노력을 한다고는 볼 수 없잖아. 그런데도 이것은 우연일까? 이곳에 존재하고, 서로를 견제하고, 진보와 발전을 거듭하고, 자원을 이용하고, 구분하고, 차별하고, 우월해지고, 뺏고, 차지하고, 죽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살기 위해서? 이렇게 빈 공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저 어둠처럼. 

왜 우리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을까? 왜 우리는 반드시 생존해야만 하는 걸까? 어떤 우연이 우릴 그렇게 고안한 걸까? 인체를 통해 태어나고 길러져야만 인간일까? 영문도 모른 채 남아서 뭘 하려는 걸까? 이렇게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말이야.  - p 169 ~ 172

Posted by 슈테른
뒷BOOK2009/05/08 14:07
유독 강렬한 빨간색 표지다.  책 제목에 참 잘어울린다 싶은 표지인데, 책을 읽다보면 그 생각이 더 확고해진다. 내용 역시 살짝 강렬.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중반쯤까지 읽었기 때문에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흥미로운 소설.

책을 읽다보면 시공간이 마구 혼재되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10시에 버스를 탔는데 집에 도착하니 9시 뉴스가 시작되고 있었다는 등, 상식적으로는 앞뒤가 맞지 않는 그런 문장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그게 소설을 읽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주진 않는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세계는 진실보다 악의 없는 거짓말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다. 나의 이런 생각은 마땅히 나의 직업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세계가 그렇게 가변적일진대, 왜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성격과 생김새, 작중인물의 활동하는 시간과 공간이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하고 소설가가 쓰는 통사구조는 완벽해야 할까? 오히려 그때그때 변화하는 위증이 더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 장정일


빙고!






Posted by 슈테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