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5/15 그리운 바닷 바람의 노래 (6)
  2. 2008/03/04 소매물도 재방송 (6)
  3. 2007/10/24 소매물도에서 마시는 C1소주의 그리움 (5)
분류없음2008/05/15 02:08

처음 소매물도에 갔을때가 2005년이었다.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 반해 물어물어 찾아간 그 곳. 2006년 11월을 끝으로 가지 못했다. 바닷 바람의 노래가 그립다. 하얀산장의 김반장님과 멋진 풍경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겠지? 아, 도대체 나 언제 갈꺼니... 

(블로그 이사중. 이제 몇 개 안남았음! 끄응~ ^^)


남해 바다가 부르는 바람의 노래를 듣고 왔다. 언제 들어도 그 어떤 멜로디보다 좋다.

살다보니 친구들끼리 시간 맞춰 여행을 떠나기가 힘들어진다. 매년 연말이면 한 자리에 모여 다음 해에는 분기별로라도 만나자며 술잔을 높이 들고 다짐하지만, 사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에. 섭섭하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또 다시 다음 해를 기약한다.  

이번에도 수많은 친구들은 역시나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몇몇이 뭉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남해 바다에 있는 저 아래 작은 섬 '소매물도'로, 우리는 드디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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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모처럼만에 떠난 여행이라 하늘도 감동한 탓일꺼라며 애써 위로했다. 그러고 보니 비오는 섬도 꽤 낭만적이고 분위기 있었다. 17가구 밖에 살지 않는 작은 섬을 넘어 썰물 때면 드러나는 길을 따라 등대섬을 올랐다. 돌탑 위에 내 작은 탑을 올려 소원도 빌었다. 꼭 이루어지길 또 한 번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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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소주(이거 진짜 맛났다.)를 주욱 들이키며 해녀들의 손길이 닿은 해삼, 멍게, 전복 등을 만나게 먹었다. 처음 보는 이웃 방의 또 다른 섬 손님들과 함께 밤을 지세웠다. 아, 이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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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작은 섬 위에서 바다를 보고 있을 때면 둥실둥실 파도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지면 평화로운 '영원'이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착각일 수도 있고 정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몸을 던져보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기에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한 채 바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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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는 남해 바다위에 둥둥 홀로 내버려진 듯 아주 작은 섬이지만,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거제와 통영 쪽에서 몰려오며 수많은 낯선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시시때때로 번잡스럽기도 하다. 섬의 90%는 서울 사람들 소유라고 하는데, 이미 서울 사람 누군가에 의해 섬 정면의 큰 부분이 새로운 민박집을 공사중이었다. 섬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붉은 벽돌을 보며, 씁씁하고 화가 났다. 부족한 잠자리를 해결할지는 모르겠지만, 섬의 모습을 빼앗아 가고 있었고, 주민들의 수입도 빼앗아 갈 예정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팬션 수준은 아니어도 섬 주민들의 마음이 담긴 소박한 민박집은 있을만큼 있다.)

아름다울 수록 그 아름다움을 빨리 잃어가는 곳. 그곳은 대한민국. 이 땅의 아름다운 곳을 발견해내는 누군가는 혼자 보기는 죽어도 아까운 그런 곳을 과연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에서!?

부디. 소매물도의 아름답지 못한 변화가 그것에서 끝이 나길 바라며, 나이드신 주민들의 건강을 바라며, 그리고 내 친구들과의 다음 여행이 머지 않아 또 다시 성사되기를 기다려 본다. 우리를 즐겁게 해 주신 하얀산장 김반장님께도 안부를...

- 2006년 11월

Posted by 슈테른
분류없음2008/03/04 13:28

2년 전. 거의 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여행을 머리속에서 재방송 시켰다. 서울에서 마지막 밤차를 타고 내려가 통영에 도착해 추워서 떨고, 무서워서 떨며 첫 배가 뜨기만을 기다리던 새벽. 그리고 섬에서 보낸 2박 3일. 먹고 자고 산책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휴식의 무한반복. 혼자서 사색을 하기에 소매물도만한 곳이 없다.

물론,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삼삼오오 섬에 발을 딛는다.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해삼, 멍게를 나눠먹고 무턱대고 소주 한잔을 권하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여자 혼자 섬에..., 그것도 2박 3일 동안이나(?) 여행을 한다는 이유로 자살을 하러 왔거나 실연의 아픔을 씻으러 온것일거라는 오해를 받았던 일도 추억이라면 추억으로 남아있다. 난 그저 쉬러 갔을 뿐인데. 쩝.


# 1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휴가를 떠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여러가지 잡념이 많았다.
덕분에 소매물도로의 여행은 그야말로 '휴식'이 필요한 휴가가 되었고, 다행이도(?) 육지와는 떨어진 '작은 섬'이었기에, 충분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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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착한 첫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이내 굵은 빗방울로 변했다.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하루종일 내가 묵고 있는 민박집의 창가를 두드렸다. 잠시 우산을 쓰고 섬 언덕배기로 가서 비냄새를 맞으며 바다를 구경하고는, 다시 민박집에 돌아와 소설책을 펼치고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낮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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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음 날 아침. 마치 태양이 소매물도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화사하게 섬을 비췄다. 민박집 창문을 통해 새벽 첫 배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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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등대섬으로 향했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마다 길이 생겨 들어갈 수 있는 등대섬. 밤이되면 망망대해의 길을 밝혀주는 하얀 등대는 TV에서 보는 것처럼 예쁘다기 보다는 믿음직스러운 쪽에 가까웠다. 시커먼 내 마음 속이나 비춰줘야할 것만 같은 하얀 등대를 훔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등대가 너무 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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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섬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수십마리의 염소들과 함께 잔디를 밟으며 아무도 없는 길 위에서 노래를 불렀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구경하고, 그 파도 소리를 듣고, 그 파도 냄새를 맡았다. 꽃, 나비, 갈대, 파도, 나무, 염소, 그리고 사람들.... 소매물도는, 조용하지만 분주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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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점심을 얻어먹었다.

# 7
그리고 어느새 또 다시 날이 어두워지려하고 있었다. 노을을 구경하러 나갔다. 바닷물을 가르듯이 나를 향해 직선으로 뻗어오는 노을빛에 취해 나는 잠시 기절했던 것도 같다. 섬 끝자락의 바위 위에 앉아서 지는 해와 함께 나 역시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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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녁도 얻어먹었다.
Posted by 슈테른
날적이2007/10/24 09:50

소매물도에 가야겠다.
새벽 첫 배를 타고, 귀가 멍해지도록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싶다.
그리고, 싱싱한 회 한 접시. C1소주와 함께 꿀꺽~
(반드시 C1소주여야 함. 소매물도에서 마시면 혀끝으로 전해지는 그 맛이 일품!! ^^)

통영 앞바다가 무척이나 그리운 일상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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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혼자서 떠난 첫 여행의 기록




Posted by 슈테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