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햄찬'이 축하해 준 서른 살 생일 파티 현장
서른 살이 되다
사춘기를 나름 시끄럽게 보낸 나는, 그 즈음부터 서른 살을 막연하게 동경해 왔다. 어쩐지 그 나이가 되면 주변이 조용하게 정리되어 있고, 그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을 것 같았으며, 소설가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올해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서른 살이 되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 달리,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럽게 지나갔으며, 주변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져서 현재의 나는 그물을 열 개쯤 뒤집어쓰고 살고 있다. 소설가는커녕 단편 소설을 써보겠다는 의지마저 엿장수에게 팔아 먹은 채, 두어 줄 쓰다가 만 흔적만 5개 정도 쌓아 둔 상태다.
하지만 서른 살에 그려낸 내 자취에 흡족해하고 있다. 나도 잘 몰랐던 ‘나의 재발견’을 너무 많이 했고, 내가 영원히 철들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았기 때문이다. 바람과 같은 집시처럼 영원히 정착하지 않는, 그래서 위태로워 보이지만, 또한 그래서 더 단단해지는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헤어지다
5년을 넘게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아픔도 미련도 없다. 너무 좋아서 기절해버릴 것만 같았던 숨 가쁜 기억만 남겨 둔다. 자, 패스!
스윙 댄스를 배우다
완벽한 몸치임에도, 홍대클럽을 즐겨 찾던 나는 ‘스윙 댄스’에 도전했다. 3월의 어느 날, ‘스윙 댄스’를 추고 있던 친구를 마치 신내림을 받은 듯이 불현듯 찾아가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 춤에 푹 빠져있다. 파트너와 한 곡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3분 동안 ‘사랑하는 연인’이 되어야 한다는 낯 간지러운 댄스 지침이 아무래도 제일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제 스윙 댄스 없이 못산다.
홍대앞 게릴라 스윙댄스를 마치고 | 저 날아요~~~ ^^ |
이직하다
2년 반이 넘게 다니던 회사를 지난 8월 말에 그만뒀다. 애정이 많았던 회사라 지금도 그립고, 사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하지만, 지금의 일터가 전 직장과는 또 다르게 내가 성장할 좋은 기회였기에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선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겠지. 일이든 뭐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자고 결심해 본다.
절반의 독립을 이루어내다
밥 먹는 횟수의 절반만큼 '독립'을 부르짖던 내가, 올해 10월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었다. 하지만 절반의 독립이다. 그 이유는 내가 경제적으로 100% 감당하지 못했고, 동생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 앞으로 5년 안에 다시 한 번 독립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