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듣기만 해도 끈적했던 이 단어가 이제는 무엇보다 달콤하게 들린다.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블루스'가 아닐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블루스에 푹 빠진 요즘. 연애를 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가슴 속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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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블루스를 접했던 날, 신체접촉의 강도가 높아서 좀 당황했었다. 쉽게 익숙해지기 어려울 것 같았고, 과연 내가 이것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고민은 딱 한 시간만에 끝났다. 전에 느끼지 못한 신세계로 나는 이미 푹 빠져들고 있었다. 블루스는 참 매력적인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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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블루스를 출 수 없다. 물론 이것은 모든 커플댄스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블루스의 경우 그 '믿음'이란 것이 보다 더 절대적 요소로 작용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 믿음은 인간적인 신뢰가 아닌 연인을 향한 믿음과 같은 감정이면 더 좋을 것 같다. 3분 동안 사랑에 빠지는 커플댄스. 그 중에서도 블루스. 나는 매순간 파트너와 사랑에 빠지고, 춤이 끝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블루스를 단지 '연인을 껴안고'추는 춤으로 인식해서도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교감은 깨진다. 감정을 최대한 연인에 대한 사랑과 믿음과 같은 것으로 끌어올리되, 상대에 대한 존중은 유지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불쾌해질 수 있다. 예민하고 견고한 홀딩이 필요한 블루스. 그런 마음 가짐 없다면, 시작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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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견우&뽈님의 Tango Style Blues 수업을 듣고 있다. 뭔가 부족한 내 블루스에 새로운 것을 불어 넣고 싶었다. 4회의 걸친 1부 수업을 마친 나의 소감은, 한마디로 사랑의 절정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춤을 추면서 느끼는 것 50%, 견우님과 뽈님의 춤을 보면서 느끼는 것 50%.
이름모를 청순한 어떤 소녀의 뒤에 가려진 클레오파트라 매력을 엿보는 것만 같다.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춤. 발바닥에 바퀴가 달려 또르르 구르는 것 마냥 플로워 위를 움직이는 두 사람을 보면, 내 마음이 다 설레고 흐뭇해진다. 입을 쫙 벌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깝지 않은 수업. (난 특히 뽈님의 뒷태가 탐난다. ^^ 아름다우셔!)
거울을 통해 보는 나의 춤추는 모습은 여전히 좀 안쓰러울만큼 어색하고 부족하지만, 적어도 내 몸안의 감정은 처음과 다른 뭔가를 느끼고 있다. 이제 곧 Tango Style Blues 2부 수업이 시작된다. 4주 후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 것인가? 노력하는 하루하루로 춤을 연명해 가고 있는 몸치인 내가, 그게 언제가 되더라도 견우님과 뽈님처럼 추기는 어렵겠지만, 그 흉내라도 낼 수 있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