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 그 책을 도대체 몇 달을 들고 다닌건지 모르겠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와 사건 전개. 하지만,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지나친 기대감 때문이었거나 내게 맞지 않는 소설이었을 수도 있으나, 절반 이상은 번역탓이었던 듯. 어쨌든, 그럼에도 나에게 남은 몇구절을 기록해둔다.
우리는 우리한테 적합한 말만 입 밖으로 내뱉는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다른 말이 슬그머니 빠져나가지. 그 말이 어디서 왔는지는 우리도 몰라. 우리는 그 말더러 모습을 드러내라고 한 적이 없어. 대개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잘 기억나지도 않는 그 말 때문에 대화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고,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예전에 부인했던 것을 인정하거나 인정했던 것을 부인하게 되지. p 289
내 입이, 내 정신이,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일 것 같지만, '나도 모르게 그랬다'는 말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하면서 살고 있는가. 뜻대로 되지 않아 슬프고, 뜻대로 되지 않아 재미있는, 그래서 이야기가 있고, 영화가 만들어지고 누군가는 소설을 쓴다. 모든 존재에는 다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중 하나이다. 우리가 하루 종일 수많은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p 375
짬뽕을 먹어야 할지 짜장면을 먹어야 할지, 미팅을 4시에 할지 5시에 할지, 영화를 볼지 말지, 집으로 가야할지 어디 가서 술이라도 한잔 해야할지, 점심을 먹고 일을 해야할지 일을 마무리 하고 먹어야 할지...
생각해보니 내가 오늘 하루동안 내린 결정이 수 십개는 되는 것 같다. 일의 경중에 따라 결정하는데 걸리는 고민의 크기와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서 우리는 그럴 때, '그것은 참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얘기하지만,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어쨌든, 결국 판단할 수 있었던거고 알고보면 그것은 '쉬운 것'이다. 결정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시간에 함께 보내버리는 짓은 하지 말자. 알고보면 다 쉽다.
생각해보니 내가 오늘 하루동안 내린 결정이 수 십개는 되는 것 같다. 일의 경중에 따라 결정하는데 걸리는 고민의 크기와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서 우리는 그럴 때, '그것은 참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얘기하지만,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어쨌든, 결국 판단할 수 있었던거고 알고보면 그것은 '쉬운 것'이다. 결정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시간에 함께 보내버리는 짓은 하지 말자. 알고보면 다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