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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2009/12/22 14:55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상우와 은수.  은수, 터미널에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은수 : (문득 앞을 보면서) 상우씨. 우리 친구로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애.
상우 : 나 싫어?
은수 : 아니 좋아.       
상우 : 근데 왜?
은수 : 우리 첨 만났을 땐 참 좋았는데 그치?

영화 <봄날은 간다> 중에서...


지나간 사랑의 마지막을 그가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겠다. 이별조차 아름다웠을지, 떠올리기조차 싫은 기억일지. 그리고 그 역시 알 수 없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때로는 참 좋았던 사랑 전체를 흐트러 놓기도 하는 마지막 기억. 머릿 속에 각인된 아픔을 온전히 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 사랑의 끝이 어떠했든지간에 가장 좋았던 시점을 굳이 꺼내어서라도 서로를 기억해 주면 어떨까.

그 기억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처음 만난 그 때는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모든 기억을 다 지워버리고 싶을만큼 후회되는 사랑이었다고 하더라도, 제아무리 악몽같은 연애였다고 하더라도 그 처음조차 나빴을리 없으니까.

사랑에 '끝'은 없다. 언제나 '시작'만이 있을 뿐. 
 

** 처음만난듯한 표정이 좋아 올렸지만, 이 글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진입니다. ^^



Posted by 슈테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