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th 스윙댄서2009/12/01 02:19

지난 토요일 밤은 정확히 '아름답다'는 표현이 딱 맞는 날이었다. 예쁜 드레스와 정장을 차려입고 마음껏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멋진 공연과 피터 바우어의 바이올린 연주.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룻밤의 파티였다.

파트너 엉클과 함께 대회에도 출전했는데, 안무도 다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서 아쉽긴했지만 나름 무대에서 즐겁게 놀다 내려왔기에 후회따윈 없다. 연습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예쁜 옷 입고 잘 놀았으니 그걸로 만족!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 아주 멋지게 남았다! 뒷모습도 섹시한 엉클과 나의 표정이 아주 마음이 든다.

photo by 아카



** 블루지함도 유랑스러움으로 - 제 1회 유랑배 블루스 컴페티션  , posted by 여우나비(힐러리)
** 밤의 꽃 , posted by 애플 (애플이 나를 '밤의 꽃'이라 표현했다. 이거 좀 괜찮다!)





** 팔뚝이 눌려 지나치게 두껍게 보여 살짝 수정. 기훈님 감사. ^^;;;

Posted by 슈테른
22th 스윙댄서2009/09/23 02:01
2009 Korea Swing Festival 이 열렸다. 함께 춤을 추는 '린디유랑캠프' 친구들과 함께, Team Performance Competition 부분에 참가했는데, 개성넘치는 여섯 쌍이 이루어낸 결과는 3등!

아래는 우리팀 '안드로메다 히치하퍼스'의 퍼포먼스 동영상이다. 사선으로 라인을 잡은게 포인트인데, 약간 흐트려졌다. 덕분에 내가 보이긴한다. ^^ 누가 앞에서 찍은 동영상 없나!?

아, 아쉬운게 있다면, 조명 없이 해야했다는거. 나중에 개인전 할 때는 예쁜 조명이 나왔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형광등 불빛 아래 퍼포먼스는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흑.



** 여기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제 1체육관. 아무도 없는데서 한게 절대 아님을 알려둔다. 앞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음. ^^
** 촬영은 두기님이. 감사합니다~~
Posted by 슈테른
22th 스윙댄서2009/06/23 03:42
토요일 오후. 비가 세차게 내렸다. 그 비가 그치지 않고 밤새도록 내렸으면 했다. 학동블루스파티와 비. 생각만 해도 멋진 궁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밤이 깊어질수록 빗줄기는 약해졌다. 점점 더 로맨틱해지는 우리의 밤을 하늘이 질투한 탓이다. 하지만 다행이다. 내 바람대로 새찬 비가 카페의 창문을 두드렸다면, 덩달아 내 심장이 뛰다가 터져나갔을지도 모를 일. 춤을 추는 매순간이 그렇지만 학동블루스는 늘 한단계 더 설렌다.

빗물이 고인 땅을 조심스레 밟듯 한걸음 한걸음 음악에 몸을 싣고 파트너와 춤을 춘다. 지구상에 우리 밖에 안남은 것 같다.

나로 추정되는 사진..



감성적인 충만함이 차고 넘치는 밤이지만, 그것 외에 어떤 것도 과하지 않다. 낯선이와의 인사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와인와 맥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만큼만 살짝 목을 축일 수도 있다. 몰아치듯 춤을 추지 않아도 될만큼 짧으면서도 긴 밤이 있고, 음악을 들으며 집중할 수 있는 휴식이 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최상의 음악을 선물해주는 학동블루스파티 전문 DJ 최반장님과 깜악귀의 몫이 크다. 그리고 매번 게스트 DJ로 음악을 들려주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


와인과 함께 하는 밤이라 더욱 로맨틱한 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휴식이 있어 더욱 좋은 밤.



지난 3월부터 지난주 토요일까지. 모두 네 번의 파티가 지나갔다. 다섯번째 학동블루스는 다음달로 예정 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파티 주최자 최반장님 마음! 귀찮으면 안열릴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애가 타는 걸까. 겨우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기다리고 있다.

그나저나 다음 파티땐 뭘입지? 늘 이게 고민. ㅎㅎ


photo by 마일 등등...
Posted by 슈테른
22th 스윙댄서2009/06/08 13:51

블루스. 듣기만 해도 끈적했던 이 단어가 이제는 무엇보다 달콤하게 들린다.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블루스'가 아닐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블루스에 푹 빠진 요즘.  연애를 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가슴 속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

처음 블루스를 접했던 날, 신체접촉의 강도가 높아서 좀 당황했었다. 쉽게 익숙해지기 어려울 것 같았고, 과연 내가 이것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고민은 딱 한 시간만에 끝났다.  전에 느끼지 못한 신세계로 나는 이미 푹 빠져들고 있었다. 블루스는 참 매력적인 춤이다.


*

상대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블루스를 출 수 없다. 물론 이것은 모든 커플댄스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블루스의 경우 그 '믿음'이란 것이 보다 더 절대적 요소로 작용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 믿음은 인간적인 신뢰가 아닌 연인을 향한 믿음과 같은 감정이면 더 좋을 것 같다. 3분 동안 사랑에 빠지는 커플댄스. 그 중에서도 블루스. 나는 매순간 파트너와 사랑에 빠지고, 춤이 끝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블루스를 단지 '연인을 껴안고'추는 춤으로 인식해서도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교감은 깨진다. 감정을 최대한 연인에 대한 사랑과 믿음과 같은 것으로 끌어올리되, 상대에 대한 존중은 유지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불쾌해질 수 있다. 예민하고 견고한 홀딩이 필요한 블루스. 그런 마음 가짐 없다면, 시작조차 어렵다.

*

지난달부터 견우&뽈님의 Tango Style Blues 수업을 듣고 있다. 뭔가 부족한 내 블루스에 새로운 것을 불어 넣고 싶었다. 4회의 걸친 1부 수업을 마친 나의 소감은, 한마디로 사랑의 절정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춤을 추면서 느끼는 것 50%, 견우님과 뽈님의 춤을 보면서 느끼는 것 50%. 

이름모를 청순한 어떤 소녀의 뒤에 가려진 클레오파트라 매력을 엿보는 것만 같다.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춤.  발바닥에 바퀴가 달려 또르르 구르는 것 마냥 플로워 위를 움직이는 두 사람을 보면, 내 마음이 다 설레고 흐뭇해진다. 입을 쫙 벌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깝지 않은 수업. (난 특히 뽈님의 뒷태가 탐난다. ^^ 아름다우셔!)

거울을 통해 보는 나의 춤추는 모습은 여전히 좀 안쓰러울만큼 어색하고 부족하지만, 적어도 내 몸안의 감정은 처음과 다른 뭔가를 느끼고 있다. 이제 곧 Tango Style Blues 2부 수업이 시작된다. 4주 후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 것인가? 노력하는 하루하루로 춤을 연명해 가고 있는 몸치인 내가, 그게 언제가 되더라도 견우님과 뽈님처럼 추기는 어렵겠지만, 그 흉내라도 낼 수 있길 소원한다. 

Posted by 슈테른
22th 스윙댄서2009/04/28 16:11
프랭키 매닝 할아버지가 폐렴 합병증으로 어제(27일) 세상을 떠났다. 스윙댄서들에게 참 슬픈 소식이다.

@뉴욕데일리뉴스 www.nydailynews.com

1930년대 최고의 스윙댄스였던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시들해진 스윙열풍으로 직업 댄서로 살 수 없게되자 우체국에 취직해 평범한 생활을 했다. 그러다 1980년대 어떤 젊은이들이 우연히 프랭키 매닝의 젊은 시절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의 현란한 춤솜씨에 반해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아가 린디합(스윙댄스)을 전수 받았다. 그때 그의 나이가 70 이 넘었었다는데...... @.@ 어쨌든 그리하여 다시 스윙댄스가 전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달 26일은 그의 95세 생일이다. 전세계에서 1,000 여명의 스윙댄서들의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물론 난 뉴욕에 갈 계획은 없었지만). 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갑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좋은 곳에서 영원히 춤꾼으로 또 한세상 살아가길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프랭키 매닝의 80세 생일파티  
 


Posted by 슈테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