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165건

  1. 2010/06/25 첫 기타 공연 (7)
  2. 2010/05/04 흐트러져도 괜찮아 (14)
  3. 2010/04/21 공평한 토대, 무상급식
  4. 2010/03/18 망설임 없이 떠난 안면도 여행 (2)
  5. 2010/03/11 우린 제법 잘어울려요~ (6)

첫 기타 공연

F코드 2010/06/25 16:23 |


기타를 처음 손에 잡은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띄엄띄엄 배우고 연습한 탓에 아직도 초보 강습생에 머물러 있다. 내가 기타를 배우겠다고 결심한건, 단지 기타치는 여자가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 하지만,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는 일단 한 곡이라도 제대로 해내야 하는데. 이건 뭐.

특별히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기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기 대문일까. 그냥 멋있어 보이고 싶다는 것만으로는 기타가 잘 늘지 않는다. 근데, 그런 내가 공연을 한다. 나보다 훨~~씬 잘하는 세명의 여인들과 함께.



기타 잘 못쳐... 노래도 잘 못해.... 참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지만! 뭐 나니까. 잘하겠지. 하하.

Posted by 슈테른

Trackback Address :: http://stern.kr/trackback/20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ingjing 2010/06/26 17: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옷. 보러 가고 싶네요. :) 공연 잘 하세요~

  2. BOB 2010/06/28 02: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아주아주 멋진공연!! 후기도 올려주셔야죠?

  3. lunamoth 2010/06/30 00: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효진님 멋진데요 ^^

  4. 영선 2010/07/26 19: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효진아 공연했어? ㅋ

    축하해!! 잼나게 살고 있구만~

    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좋은 시절에 엉덩이 붙이고 컴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지...

    흠...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같은 나이의 사람인데, 어쩜 이렇게 다를수 있을까

    일이 미치도록 좋아서 하는 거였음 말을 안해요~~

    그런 의미에서 너의 도전정신과 너의 꿈이 부럽다!

    가출할까? ㅋㅋㅋ

 
사랑

연애를 시작한 친구는 자신의 생활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관심도 없는 교양과목을 남자친구가 신청했다는 이유로 따라 듣기 시작했고, 그렇게 열심히 하던 동아리 활동도 하는 둥 마는 둥 멀어져갔다. 여러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어 알려줘도 확실하게 참석 여부를 알려주지 않았다.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 날엔 친구를 볼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볼 수 없었다. 친구의 생활의 중심은 자신이 아니라 남자친구였다. 나에게 그 친구는 연애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런 친구들이 하나 둘씩... 계속 생겨났다.

나도 연애를 시작했다. 내가 하고 있던 모든 것을 지속시켰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내가 이어오던 생활을 유지하고 남는 시간에 데이트를 했다. 나는 내가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를 만나도 그가 마지막인 것처럼 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하다고 여겼다. 당장 보고 싶은게 무슨 대수냐 싶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면 되는거니까. 단 10분이라도 얼굴을 보기위해 달려가는 일 따위는 하지도 않았고, 상대가 하는 것도 싫어했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오늘 당장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남자친구는 그렇게 못나보일 수 없었다. 그런 친구와의 연애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별

친구가 살이 쏙 빠진 채로 나타났다. 이별의 후유증이었다. 입맛이 없어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했다. 먹으려해도 입안에서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친구는 온몸으로 사랑의 상처를 입었다. 다 시들어버려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꽃처럼. 당장 해야할 일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앉아 모든 것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친구는 아프고 또 아파했다.

나의 이별은 그렇지 않았다. 이별 후 나는 언제나 더욱 견고해졌다. 밥도 잘먹었고 일상생활도 더 빈틈없이 잘해냈다. 대학 4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고 조기취업을 해서 회사도 다니고 있었던 그 때. 회사일과 시험 준비로 정신이 없던 어느 날,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받은 이별 통보를 받았다. 충격이었다. 하지만 나는 흐트러짐 없이 생활을 이어 나갔다.

머지 않아 이 순간이 과거가 될 것이고, 이별 후 슬퍼하며 흐트러 지지 않았던 나의 냉혹함보단, 정신차리지 못하고 망쳐버린 시험과 성사시키지 못한 회사 일을 더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가다듬었다. 남자한테 차이고 충격을 받고도 이랬으니 내가 이별을 선언한 경우는 말해 무엇할까. 내 입으로 직접 이별을 했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나의 이별을 알지 못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런 나의 모습은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일 것이다.
슬프다.
흐트러지지 못해서.



Posted by 슈테른

Trackback Address :: http://stern.kr/trackback/204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먹는 언니 2010/05/04 22: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실 저도 흐트러지지 못한답니다. ^^;;

  2. 여우나비 2010/05/06 12: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랑은 흐트러지게 해도..
    이별은 적당히 담백하고 정돈된 방식이 좋더라 ㅎㅎ
    돌아보니까 그래....

    • 슈테른 2010/05/07 20:17 Address Modify/Delete

      그러네.. 이별할땐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근데 가능하면 그런건 하지말자.. 이별따위~ ㅋ

  3. 동생 2010/05/07 09: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 얘기인지.. 언니 얘기인지..ㅋㅋㅋ

  4. 애플 2010/05/07 11: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사랑을 하면 꼭 지난 사랑 기억을 꺼내는 버릇이 있더라구. ^^
    뭐든 좋아. 오랫만에 이런 이야기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싹 다 까먹었어. 많이 좀 써서 알려주라.

  5. TORU 2010/05/10 13: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간만에 들러봅니다. 잘 지내시죠? 새벽별쌤. 아 이제는 누나라 불러도 되는건가요. ㅋㅎ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한 마디. 공감하고 갑니다.
    독일 가기 전에 링고 한 번 오셔요. =)

  6. 녹두 2010/05/16 18: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사람 효진씨,
    잘 지내고 있어요? ^^
    독일 가기 전에 막걸리 한 잔 합시다.
    혜미씨도 함께면 더 좋고요.

  7. 2010/05/18 22: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전면 무상급식 주장에 대해 누군가 '사회주의를 하자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이들의 먹는 문제에까지 색깔론을 덮어씌우려는 저열함을 비웃어주는 한편, 당당하게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원칙, 즉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려면 부모의 처지와 관계없이 아이들에게 평등한 출발점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먹고 입고 공부하고 자라는 문제에선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한 토대를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그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사회는 봉건/게급의사회의 다른 이름이다. '어린이 사회주의'야 말로 자본주의의 전제가 된다.  
--  
한겨레 21 803호 <만리재에서> 중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근처에 가면 잘 씼지 않은듯 냄새가 났고, 감지 않은 머리는 갈라지고 기름져 있었다. 점심시간에 그 친구가 하는 일은 친구들이 앞뒤로 삼삼오오 밥을 먹는동안 그저 가만히 두 팔을 책상 위에 모으고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서는 부끄러운듯 눈치를 보며 눈동자를 굴리는 것 뿐이었다. 가끔 담임 선생님이 도시락 뚜껑을 그릇삼아 아이들의 밥과 반찬을 모아 그 친구에게 주기도 했다. 혹은 학급 임원들을 시켜 챙기게 하기도 했지만, 아무도 챙기지 않아 굶는 날도 많았다. 

그 친구는 늘 외로웠다. 도시락을 챙겨오지 못했고, 그 때문에 함께 나눠먹을 반찬이 없으니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를 갖지 못했다. 나 역시 그 친구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 냄새가 나서 싫기도 했고, 나서서 그 친구를 챙길 용기도 없었다. 딱 한 번. 그 친구의 얘기를 들은 엄마가 어느날인가 한 번 점심을 따로 챙겨 줘 전해줬던 기억만 살짝 남아 있을 뿐이다. 

교실에서도 운동장에서도, 등굣길에도 수업시간에도, 그 친구는 늘 혼자였다. 심지어 소풍을 가서도 그 친구는 늘 혼자였다. 같은 반 친구들이 각자 싸온 김밥을 하나씩 모아 건네주긴 했지만, 그 누구도 함께 둘러 앉지 않았다. 산처럼 수북히 쌓여 있던 김밥이 그렇게 외로워보일 수 없었다.

잘 먹지 못한 탓인지 작고 마른 체격이었고 언제나 기운 없는 모습이었다. 어쩌다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귀기울여 들어도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선생님들은 더 크게 하라며 그 친구를 나무랐지만, 곯은 배를 움켜쥐고 하루를 버티는 그 친구가 어찌 더 큰 소리로 말을 할 수 있었겠나 싶다.

선택한 적 없이 물려받은 '가난'. 가난은 그 친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가방을 챙기는 일도,
몸을 단정하게 하는 일도 서툴 수 밖에 없는 어린 나이의 친구를 돌봐줄 부모님의 시간, 그 때문에 제대로 챙겨 본 적이 없는 점심 도시락,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을 친구, 그리고 공부하고 뛰어 놀 기운까지...

이 친구의 기억이 '그땐 그랬다'는 옛날 이야기이길 바라지만, 놀랍도록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누군가의 현실이다. 아이들의 밥 한끼를 빼앗지 못해 안달인 이상한 사람들이 땅에 살고 있다. 너는 뭐 먹고 자라 그러니 대체?
Posted by 슈테른

Trackback Address :: http://stern.kr/trackback/207 관련글 쓰기

  1. Subject: 슈테른의 생각

    Tracked from stern704's me2DAY 2010/04/21 12:43  Delete

    가장 자본주의적인 원칙, 즉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려면 부모의 처지와 관계없이 아이들에게 평등한 출발점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먹고 입고 공부하고 자라는 문제에선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한 토대를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내 말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불쑥 떠난 여행이 얼마나 즐거운지, 그래서 또 얼마나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는지는 다녀온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토요일 밤 11시. 충동적으로 떠난 안면도 여행.

어디로 갈까? 안면도 어때? 

단 두마디를 주고 받은 우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안면도로 떠났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여행이었다. 내일 아침이 아니라 '지금 당장' 떠나는 여행. 갈아 입을 옷도 없고 늘 가방 안에 있던 로션도 오늘따라  보이지 않는다. 그래 뭐, 어떻게든 되겠지. 여행은 원래 그렇게 하는거니까.

얼마나 깔깔대고 웃었는지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술 한잔 들이키고 웃고 또 들이키고 웃기를 반복하며 보낸 안면도에서의 하루. 서울을 떠난지 정확히 24시간 후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온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아 있다. 

그 시간을 되짚으며 혼자 실실 웃어본다.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어떤 방법으로도 다 표현해낼 길이 없어서 안타깝다.

































다음 여행은 언제가 될지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른다.

Posted by 슈테른

Trackback Address :: http://stern.kr/trackback/206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여우나비 2010/03/18 12: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으로 다시 봐도 설레는데.... 함께 있어서 좋았다. 두고 두고 추억하면서, 꺼내볼 수 있는 보물이 하나 생긴 거지..

    • 슈테른 2010/03/22 12:39 Address Modify/Delete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는게 언제나 그 시간을 더 귀하게 만들어주는듯... 또 놀러가자~~ ^^

오늘 태릉선수촌 빙상장에 가서 '이규혁 선수'를 만났다.
유명인과 기념사진을 찍는다는게 좀 부끄럽고 낯간지럽지만 그래도 한 컷 찰칵!

근데..., 우리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
딱 내 스타일인데.. : )



안되는 걸 알면서도 도전해야한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는 이규혁 선수의 인터뷰가 잊혀지지 않는다.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아쉬움. 그리고 더 이상 도전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 그의 마음 속이 얼마나 복잡했을까. 그 인터뷰 기사를 읽을 때쯤 내 마음이 꼭 그와 같아서 눈물이 났다. 계속 울고 싶어 그 기사를 몇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세상에는 안되는 걸 알면서도 도전해야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게다가 도전조차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보다 더 많을 것이다. 잠시 마음이 아팠고 울었으니 그도 나도 이제 됐다. 툭툭 털고 다시 앞으로!




Posted by 슈테른

Trackback Address :: http://stern.kr/trackback/205 관련글 쓰기

  1. Subject: 슈테른의 생각

    Tracked from stern704's me2DAY 2010/03/12 01:53  Delete

    우린 제법 잘어울려요~ ㅎㅎ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qwer999 2010/03/11 14: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효진님 웃음이 매력적이네요. 미녀

  2. 벨레 2010/03/11 15: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멋진데..일 때문에 간거? 뭔가 기자 같아.ㅎㅎ

  3. 차차 2010/03/12 08: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규혁 선수가 보면 화낼라.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