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묻는다. 커서 뭐가 될래?
언제나 시작이 시작이다.
(*생각해보니 계획 하나 있다. 자신감 충전!)
기타를 처음 손에 잡은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띄엄띄엄 배우고 연습한 탓에 아직도 초보 강습생에 머물러 있다. 내가 기타를 배우겠다고 결심한건, 단지 기타치는 여자가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 하지만,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는 일단 한 곡이라도 제대로 해내야 하는데. 이건 뭐.
특별히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기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기 대문일까. 그냥 멋있어 보이고 싶다는 것만으로는 기타가 잘 늘지 않는다. 근데, 그런 내가 공연을 한다. 나보다 훨~~씬 잘하는 세명의 여인들과 함께.
불쑥 떠난 여행이 얼마나 즐거운지, 그래서 또 얼마나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는지는 다녀온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토요일 밤 11시. 충동적으로 떠난 안면도 여행.
어디로 갈까? 안면도 어때?
단 두마디를 주고 받은 우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안면도로 떠났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여행이었다. 내일 아침이 아니라 '지금 당장' 떠나는 여행. 갈아 입을 옷도 없고 늘 가방 안에 있던 로션도 오늘따라 보이지 않는다. 그래 뭐, 어떻게든 되겠지. 여행은 원래 그렇게 하는거니까.
얼마나 깔깔대고 웃었는지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술 한잔 들이키고 웃고 또 들이키고 웃기를 반복하며 보낸 안면도에서의 하루. 서울을 떠난지 정확히 24시간 후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온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아 있다.
그 시간을 되짚으며 혼자 실실 웃어본다.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어떤 방법으로도 다 표현해낼 길이 없어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