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2012/01/05 02:31

새해가 되면 항상 새 다이어리에 이런저런 계획을 빼곡히 적어 넣는다. 새해라는 말이 주는 에너지 때문일까? 달력 한 장 넘겼을 뿐인데,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솟아난다. 덕분에 다이어리 한가득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 수북히 쌓인다. 당연히 대게는 실행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목표. 잘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자씩 적다보면 새해 계획은 점점 더 거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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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 된 지 엿새가 지났다. 다른 해와 달리 나는 아직까지 새 다이어리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점점 더 화려해질 것이라 굳게 믿었던 삶이 예상외로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뭔가 새로운걸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생각만해도 피곤한 일이 되어버렸다. 벌려져 있는 일들을 수습하는 것만으로도 한 해가 가버릴 것 같은 불안함. 수습이라도 되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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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이제 서른 다섯이다. 서른살이 되었을땐 만세를 불렀는데 다섯살 더 먹고 나는 왜 한숨을 쉬게 됐을까. 많아진 나이는 아무렇지 않은데 잃어버린 것 같은 5년의 시간이 아쉽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나. 혹은 너무 많은 것을 했거나. 5년의 시간의 끝에 막다른 골목에 갇혀 버렸다. 이 길로 걸어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많은 사람들한테 구질구질한 변명을 늘어놨다. 문자 그대로 구질구질했다. 모든 건 내 선택아니었나. 원망말고 새로운 선택을 하자고 마음을 다독인다. 과거는 수정할 수 없지만 미래는 만들 수 있으니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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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묻는다. 커서 뭐가 될래?
언제나 시작이 시작이다. 



(*생각해보니 계획 하나 있다. 자신감 충전!)

 

Posted by 슈테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