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볶았다.

미용실에 앉아 머리를 마는 동안 노희경의 에세이집을 읽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오래 전에 썼던 글을 모았기 때문인지, 대부분은 내가 이미 읽은 글이었이다. 이미 열 번 쯤 읽고 또 읽었던 그의 글이지만, 다시 읽어도 눈가가 시리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한웅큼 눈물이 났다. 머리를 말아주는 미용사가 행여 내 눈물을 볼까 눈에 힘을 잔뜩 줬다. 힐긋 쳐다보니 눈이 시뻘겋다. 머리도 아프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내 가슴을 후벼파는 그의 이야기는 대부분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글 뿐만이 아니다. 드라마를 통해 보는 이야기 안에서도 나는 언제나 나를 발견한다. 내가 경험한 사랑의 기쁨과 아픔, 내가 가족들에게 내뱉은 잔인한 말들, 못나고 어리석은 모습들. 참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위로를 얻는다.

Posted by 슈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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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2 18: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2. 녹두 2009/02/03 12: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정호승인가 류시화의 싯구절 아닌가? ㅡㅡ^

    아무튼 효진씨가 그렇게 눈물겹게 읽었다니
    저도 한 번 찾아 읽어 볼게요.

    볶은 머리 사진 안 올려줘요?
    얼마나 예쁜지 보고 싶은데. 하하

    • 슈테른 2009/02/04 12:28 Address Modify/Delete

      노희경님의 글 제목 중 하나인데.. 그게 시에서 따온거였나요?

      읽어보세요.
      시간 아깝지 않은 예쁜 글입니다. ^^

  3. 아라 2009/02/03 18: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읽어봐야겠어요..ㅎㅎ

  4. lunamoth 2009/02/05 22: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얼마전 그들이 사는 세상 조금 봤는데.. 생생하고 짠하고 괜찮더군요... 예전에 바보 같은 사랑도 좋았던것 같고요.. 책 괜찮을 것 같던데... 언제 볼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TT;;;

    • 슈테른 2009/02/06 16:09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요즘 '그들이 사는 세상' 다시보기로 보고 있어요..
      세상을 보는 눈이 참.. 어쩜 그렇게 우리들의 시선과 잘 일치하는지...
      구입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요. ^^
      사무실 놀러 오시면 빌려드릴 수도 있어요~~~~~

  5. 북로그컴퍼니 2010/03/10 11: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노희경 작가님의 감성수작 <거짓말 1,2> 대본집 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 이은 노희경 작가의 두번째 대본집이예요. 한국 최초의 마니아 드라마, 폐인 드라마 <거짓말>의 읽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